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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25년 만에 화웨이에 돈 낸다…특허 역전의 신호

퀄컴이 화웨이와 5G·AI·컴퓨팅 상호 특허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순지급자가 됐다. 680건 넘는 화웨이 특허와 로직폴딩 기술이 포함돼 특허 주도권이 흔들린다.

퀄컴이 왜 화웨이에 로열티를 내는 쪽이 됐을까?

퀄컴이 화웨이와 5G·컴퓨팅·AI·네트워크를 아우르는 다년 상호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5년 전 화웨이가 퀄컴에 첫 지식재산권 사용료를 지불한 이후 처음으로 돈의 방향이 뒤바뀌었습니다. 퀄컴은 680건이 넘는 화웨이 특허를 쓰기 위해 비용을 내고, 컴퓨팅·AI·네트워크 분야 미국 특허 일부는 아예 사들입니다. 5G 표준특허 라이선스의 최강자가 중국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인정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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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5년간 이어진 일방통행은 어떻게 끝났나?

화웨이는 2001년 퀄컴에 첫 라이선스료를 냈습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가 미국 칩 설계사의 CDMA 특허 없이는 단말을 만들 수 없던 시절의 일입니다. 그 구도는 2019년 미국이 화웨이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린 뒤에도 유지됐습니다. 선단 공정 접근이 막힌 화웨이는 기기 판매 대신 특허 수익에서 활로를 찾았습니다. 삼성전자·오포 같은 스마트폰 업체부터 벤츠·BMW·르노 같은 완성차까지 약 200건의 계약을 맺으며 로열티 사업을 키웠습니다. 제재가 역설적으로 화웨이를 특허 라이선서로 단련시킨 셈입니다.

Huawei paid its first licensing fee to Qualcomm in 2001, when Chinese handset makers could not ship a device without American CDMA patents. After the 2019 U.S. export restrictions cut off advanced foundry access, Huawei pivoted to patent monetization and signed roughly 200 license deals.

퀄컴이 사려는 기술은 정확히 무엇인가?

이번 계약의 핵심은 로직폴딩(LogicFolding)입니다. 화웨이가 EUV 노광장비 없이 집적도를 올리기 위해 내놓은 3차원 적층 설계로, 웨이퍼 대 웨이퍼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두 개의 완성 다이를 1.5마이크로미터 피치로 수직 연결합니다. 회로를 평면에 펼치는 대신 접어 올려 임계 경로 배선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신호 전달을 늦추는 저항·용량 부하가 함께 떨어집니다. 중국 반도체 분석 업체가 기린 9050 프로를 분해해 2단 수직 적층과 공개된 인터커넥트 피치가 실제와 일치한다고 확인했습니다. 근패키지 광학(NPO) 인터커넥트 특허도 함께 넘어갑니다. AI 서버에서 전력당 대역폭을 끌어올리는 데 쓰이는 기술입니다.

The deal centers on LogicFolding, Huawei's 3D stacking approach that bonds two full dies vertically at a 1.5-micron pitch without EUV lithography. A teardown of the Kirin 9050 Pro independently confirmed the two-die vertical stack, and near-packaged optics patents are included as well.

숫자는 무엇을 말하고 있나?

ETSI 기준 화웨이의 5G 표준특허는 1만1314건으로 세계 1위입니다. 퀄컴은 8448건으로 2위, LG전자가 7442건으로 3위에 올라 있습니다. 활성·등록 5G 특허 패밀리 수와 3GPP 기고 건수에서도 화웨이가 모두 1위입니다. 수익 구조를 보면 방향이 더 분명해집니다. 퀄컴의 라이선스 부문 QTL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 1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 줄었습니다. 반면 화웨이는 이번 계약을 포함한 누적 특허 라이선스 가치가 69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봅니다. 연 15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5G 라이선싱 시장에서 주도권이 이동하는 지점입니다. 화웨이의 요율은 5G 단말 1대당 2.5달러, 4G는 1.5달러 수준입니다.

Huawei holds 11,314 declared 5G standard essential patents, ahead of Qualcomm's 8,448 and LG's 7,442, and leads on both active patent families and 3GPP contributions. Qualcomm's QTL licensing revenue fell 3% year over year to $1.28 billion in fiscal Q3 2026 while Huawei expects cumulative license value above $6.9 billion.

규제 승인과 6G 경쟁은 어디로 가나?

특허 양도는 미국 규제 당국 승인을 남겨 뒀습니다. 하트-스콧-로디노 규정에 따른 연방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하고 2019년부터 유지된 화웨이 제재 기조와도 충돌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이 제재 대상 기업에 미국 대표 칩 설계사가 돈을 보내는 구조를 그대로 받아들일지가 관문입니다. 퀄컴 입장에서는 6G 일정이 걸려 있습니다. 공식 상용화 목표는 2029년이고 2028년 LA 올림픽이 사전 상용화 단말과 에이전틱 AI 서비스 실증 무대로 지목돼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LA 올림픽에 맞춰 상용 6G 단말 3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표준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소송 리스크를 털고 연구개발에 집중하려는 선택으로 읽힙니다. 한국 기업에도 영향이 옵니다. 삼성전자는 8164건, LG전자는 7917건의 5G 특허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고 LG전자는 화웨이·노키아와 5G 멀티모드 특허 풀을 출범시켜 라이선스 수익화에 들어갔습니다.

The patent transfer still needs U.S. regulatory clearance, including an FTC review under Hart-Scott-Rodino rules that could collide with sanctions in place since 2019. Qualcomm appears to be clearing litigation risk ahead of 6G, targeted for 2029 commercialization with pre-commercial demos at the 2028 LA Olympics.

이 계약을 특허 거래로만 읽어도 될까?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계약의 크기는 돈이 아니라 방향으로 읽어야 합니다. 퀄컴은 지난 25년간 이동통신 표준특허 체계의 사실상 과세권자였습니다. 단말을 만드는 누구든 퀄컴에 대가를 치렀고 그 구조가 QTL 부문을 회사 전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사업으로 키웠습니다. 그 퀄컴이 순지급자가 됐다는 사실은 숫자 몇 건의 변화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주목할 지점은 계약이 다룬 영역입니다. 5G 표준특허만 오갔다면 익숙한 상호 라이선스에 그쳤을 겁니다. 그런데 퀄컴이 따로 돈을 들여 사들이는 쪽은 컴퓨팅과 AI, 네트워크의 미국 특허입니다. 로직폴딩과 근패키지 광학은 둘 다 선단 공정 없이 성능을 끌어내는 설계 기법입니다. 제재로 EUV 접근이 막힌 기업이 우회로를 찾다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제재를 주도한 나라의 대표 설계사가 사간다는 구도입니다. 기술 봉쇄가 상대의 연구개발 방향을 바꿔 놓았고 그 산물이 다시 시장 가치를 인정받는 흐름입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이 사건은 양날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G 표준특허 보유량 상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화웨이 포트폴리오의 가격이 공식적으로 매겨지면 업계 전반의 요율 기준선이 올라갑니다. 특허 풀을 통해 수익화에 나선 쪽에는 반가운 신호입니다. 반대로 단말과 장비를 만들어 파는 쪽에서는 지불해야 할 로열티 총액이 늘어납니다. 삼성전자처럼 양쪽 사업을 모두 가진 기업은 순효과를 따져 봐야 합니다.

남은 변수는 워싱턴입니다. 연방거래위원회 심사가 어떤 결론을 내든 그 자체가 선례가 됩니다. 승인되면 제재 명단에 올라 있어도 특허 자산 거래는 가능하다는 해석이 서고, 막히면 기술 패권 경쟁이 지식재산 영역까지 확장됐다는 신호가 됩니다. 2029년 6G 상용화를 앞두고 표준 주도권 싸움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든 업계가 오래 참고할 판단이 될 겁니다.

The undisclosed price matters less than the direction. Qualcomm, long the de facto toll collector of mobile standards, is now the net payer, and the patents it is buying outright cover compute, AI and networking rather than 5G alone. For Korean firms holding large 5G portfolios, a formally priced Huawei portfolio raises the royalty baseline on both sides of the ledger.

자주 묻는 질문

Q. 퀄컴이 화웨이에 지불하는 금액은 공개됐나요? 양사는 계약 조건과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웨이가 이번 계약을 포함해 누적 특허 라이선스 가치가 69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혀 규모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퀄컴은 분기 실적 공시에서 QTL 부문 비용 변화로 일부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미국 제재 대상 기업과의 계약이 가능한가요? 수출통제 명단은 미국산 기술·부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는 행위를 제한합니다. 특허 라이선스 수령과 로열티 지급은 결이 다른 거래입니다. 다만 미국 특허 자산 양도는 별도 심사 대상이어서 연방거래위원회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효력이 생깁니다.
Q. 로직폴딩이 EUV 없이도 성능을 낼 수 있다는 뜻인가요? 평면 미세화 대신 적층으로 집적도를 올리는 접근입니다. 선폭을 줄이지 않고도 배선 거리를 단축해 성능을 확보합니다. EUV 접근이 막힌 상황의 우회로지만 3차원 적층 자체는 업계 공통 방향이라 기술적 의미가 제재 회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Q. 삼성전자나 LG전자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요? 표준특허 보유량에서 삼성전자는 8164건, LG전자는 7917건으로 상위권입니다. 화웨이 포트폴리오의 시장 가치가 공식 인정되면 라이선스 협상에서 요율 기준선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LG전자처럼 특허 풀을 통해 수익화하는 기업은 로열티 단가 상승의 수혜를 볼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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