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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탐사

고위험음주 10년, 남성 줄고 30대 이상 여성 늘었다

질병관리청 23만명 분석 결과 최근 10년 고위험음주율이 남성은 전 연령대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성별로 갈린 음주 문화 변화를 짚는다.

10년 새 음주 지형은 왜 성별로 갈렸나?

질병관리청이 성인 약 23만 명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사이 한 번에 많은 술을 자주 마시는 고위험음주율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줄어든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같은 나라, 같은 기간인데도 술을 대하는 방식이 성별에 따라 정반대로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이 엇갈림을 개인의 절제가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변화가 만든 흐름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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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고위험음주율이란 무엇을 재는 지표인가?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간 술을 마신 사람 가운데 남성은 7잔(맥주 5캔), 여성은 5잔(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같은 양을 월 1회 이상 마시면 월간폭음률, 양과 상관없이 월 1회 이상 마시면 월간음주율로 분류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음주 지표 심층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월간음주율은 57.1%로 성인 10명 중 6명가량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잔을 들었고, 월간폭음률은 33.7%, 고위험음주율은 12.0%였다.

High-risk drinking counts those who drink heavily at least twice a week, and Korea's rate stood at 12.0% in 2024, based on a survey of 230,000 adults.

남성과 여성의 흐름은 어떻게 엇갈렸나?

성별 추이는 뚜렷하게 갈렸다. 남성은 같은 기간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음주율이 떨어졌다. 20대가 17.8%에서 10.4%로 줄어 상대 감소율 41.6%로 가장 큰 폭을 기록했고, 30대는 25.5%에서 16.3%, 40대는 31.3%에서 22.3%로 낮아졌다. 반면 여성은 20대만 2016년 9.2%에서 지난해 7.5%로 줄었을 뿐,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올랐다. 30대 여성은 6.8%에서 8.1%로, 40대는 5.8%에서 7.6%로 높아졌고 50대도 3.8%에서 4.3%로 뛰었다. 제갈정 이화여대 교수는 "음주는 주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행동"이라며 "남성의 위험 음주는 감소하고 여성은 증가하는 현상 역시 우리 사회의 문화적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en's high-risk drinking fell across every age group, led by a 41.6% drop among those in their 20s, while women aged 30 and older all saw increases.

숫자 뒤에 어떤 위험이 숨어 있나?

절대적인 위험 음주 수준은 여전히 중년 남성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30~50대 남성의 월간폭음률은 49.4~51.5%였고, 40~50대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22.3~23.4%로 5명 중 1명을 웃돌았다. 고위험음주는 다른 건강 지표와도 촘촘히 얽혔다. 흡연자의 고위험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의 2.55배였고,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진단 경험자는 1.32배, 우울 증상 유병자는 1.24배였다. 지역 격차도 확인됐다. 월간음주율과 폭음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각각 60.6%, 39.2%)이었고, 고위험음주율은 강원(15.7%)·충북(14.4%)·울산(13.3%) 순이었다. 고위험음주율 상위 10개 지역의 만성질환 진단율은 31.6%로 하위 10개 지역(21.7%)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Middle-aged men still drink most heavily, and high-risk drinking clusters with smoking, chronic disease, depression, and specific regions like Gangwon and Ulsan.

정책은 이 변화를 어떻게 따라가야 하나?

다른 나라와 견줘도 한국의 음주 지표는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월간폭음률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27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여성 음주가 느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자리 잡은 혼술 문화와 도수를 낮춘 여성 겨냥 주류 마케팅, 편의점 등에서 술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이 함께 지목된다. 여성은 체내 수분 비율이 낮아 같은 양을 마셔도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오르는 만큼 건강 위험도 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폭음과 고위험음주는 각종 질환과 손상은 물론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인다"며 "지자체와 관련 기관은 성별·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음주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Korea ranks fifth-highest for binge drinking among 27 OECD members, and officials call for prevention policies tailored by gender, age, and region.

이 통계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나?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남성과 여성의 방향이 갈렸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갈림이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사회의 결을 따라 움직였다는 점이다. 남성의 고위험음주가 전 연령대에서, 특히 20대에서 41.6%나 줄어든 배경에는 회식 문화의 약화와 건강을 챙기는 젊은 세대의 감각 변화가 자리한다. 술을 권하고 받아 마시는 것을 관계의 도리로 여기던 분위기가 옅어지면서, 젊은 남성일수록 폭음에서 발을 빼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문제는 같은 변화의 이면에서 여성, 그중에서도 30대 이상 여성의 음주가 조용히 늘고 있다는 데 있다. 혼술이 일상이 되고, 도수를 낮춘 술이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쏟아지고, 편의점 진열대에서 술을 집어 드는 일이 어느 때보다 쉬워진 환경은 분명 편리함을 늘렸지만 동시에 위험의 문턱도 함께 낮췄다. 특히 육아와 직장, 돌봄을 동시에 감당하는 3040 여성에게 '하루의 끝에 마시는 한 잔'이 습관을 넘어 의존으로 번질 여지가 있다는 점은 가볍게 넘길 대목이 아니다.

절대 수치로 보면 여전히 중년 남성이 가장 많이 마신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감소했다는 통계가 곧 안전을 뜻하지는 않는다. 결국 이 조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성별과 연령, 지역에 따라 음주의 얼굴이 제각기 다른 만큼, '술을 줄이자'는 구호 하나로 모두를 묶는 방식으로는 이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 누가, 왜, 어떤 상황에서 잔을 드는지를 들여다보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The real message is that drinking patterns now diverge sharply by gender, age, and region, so blanket campaigns will not work; policy must target who drinks, and why.

자주 묻는 질문

Q. 고위험음주는 정확히 어느 정도 마시는 것을 말하나요? 최근 1년간 술을 마신 사람 중 한 번에 남성 7잔(맥주 5캔), 여성 5잔(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를 뜻합니다. 술을 마시는 빈도가 아니라 '한 번에 많이, 자주'가 기준입니다.
Q. 왜 여성만 고위험음주가 늘었나요? 전문가들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문화적 변화의 결과로 봅니다. 코로나19 이후 혼술 문화 확산, 도수를 낮춘 여성 겨냥 주류 마케팅, 술 접근성 상승 등이 겹치며 30대 이상 여성의 음주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Q. 남성 음주가 줄었으니 안심해도 되나요?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줄었을 뿐 절대 수준은 여전히 중년 남성이 가장 높습니다. 40\~50대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22\~23%대로 5명 중 1명을 웃돌아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집단입니다.
Q. 여성이 같은 양을 마셔도 더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 수분 비율이 낮아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올라갑니다. 그만큼 간·심혈관 등에 미치는 부담이 커 건강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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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고위험음주#여성음주#public-health#질병관리청#음주문화#alcoh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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