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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호 데뷔전 3-0 완승, 손흥민 57호골로 차범근까지 한 골

모레노 임시 감독의 데뷔전에서 한국이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했다. 오현규·손흥민·이동경 연속골, 손흥민은 A매치 57호골로 차범근 최다골 기록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모레노호는 첫 경기에서 무엇을 보여줬나?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했다. 후반에만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의 연속골이 터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 치른 A매치에서 거둔 승리다. 손흥민은 대표팀 통산 57호골을 기록해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인 A매치 최다골(58골)까지 한 골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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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왜 임시 감독 체제로 데뷔전을 맞았나?

한국 축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체코를 꺾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무너지면서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고, FIFA 랭킹은 6월 29일 기준 32위까지 떨어졌다. 2021년 12월 이후 4년 6개월 만의 최저 순위였다.

대한축구협회는 7월 말 이사회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여섯 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을 공개채용으로 뽑기로 결정했다. 협회가 대표팀 사령탑을 공채로 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실 선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조직이 절차를 바꿔 내놓은 첫 결과물이 모레노 감독이었다. 그는 9월 1일 선임됐다.

Korea appointed Roberto Moreno as interim manager through the KFA's first-ever open recruitment process, following a group-stage exit and a drop to 32nd in the FIFA rankings.

4-4-2는 왜 후반에 터졌나?

모레노 감독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4-4-2를 데뷔전에 그대로 꺼냈다. 손흥민과 오현규를 나란히 최전방에 세워 무게감을 키웠고, 측면에 송민규와 정승원, 중원에 이재성과 박진섭을 배치했다. 포백은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구성했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전반은 답답했다. 양 팀이 중원에서 거칠게 부딪치며 전반에만 경고 6장이 나왔고, 손흥민의 프리킥과 왼발 슈팅도 골문을 비켜 갔다. 흐름이 바뀐 것은 후반 9분이었다. 송민규의 전진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수비 몸에 굴절된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가 프로 데뷔를 치른 수원, 이른바 '빅버드'에서 1426일 만에 맛본 골이었다.

곧이어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사각에서 오른발 프리킥을 직접 감아 넣었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이동경은 1분 만에 김봉수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쐐기를 박았다.

Moreno's preferred 4-4-2 produced nothing in a cagey first half, then three goals in the second, with Oh Hyeon-gyu, Son Heung-min and substitute Lee Dong-gyeong all finding the net.

숫자로 본 이 경기의 의미는?

FIFA 랭킹만 놓고 보면 에콰도르가 25위로 한국(32위)보다 일곱 계단 높았다. 남미 예선을 뚫고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에서 수비 조직의 회복 신호로 읽힌다. 한국은 에콰도르와의 통산 상대 전적을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개인 기록도 쌓였다. 손흥민의 57호골은 4개월 만의 A매치 득점이자 차범근의 58골까지 한 골 차 추격이다. 오현규는 A매치 통산 8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경기 내내 옐로카드는 에콰도르 5장, 한국 4장이 나왔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뒤 승리를 자축하기보다 선을 그었다. 이제 한 경기일 뿐이라며, 승리 직후에는 좋은 점만 보이니 호텔로 돌아가 부족했던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사령탑은 장거리 이동 탓에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Korea kept a clean sheet against an Ecuador side ranked seven places higher, while Son's 57th international goal left him one short of Cha Bum-kun's national record.

다음 시험대는 언제인가?

대표팀은 9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앞서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1-3으로 졌지만 남미 강호의 이름값은 여전하다. 에콰도르전보다 확실히 까다로운 시험대다.

이번 A매치 4연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과 그 뒤를 잇는 월드컵 사이클의 출발선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예멘과 E조에 묶여 비교적 순탄한 대진을 받았다. 다만 준비 기간이 반년 남짓이라는 점, 그리고 정식 감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다.

협회는 9월부터 11월까지 여섯 경기 결과를 지켜본 뒤 정식 선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레노 감독으로서는 남은 다섯 경기가 사실상 연장된 면접인 셈이다.

Korea meets Uruguay on September 28, with the KFA set to decide on a permanent appointment after six matches through November, ahead of the Asian Cup in Saudi Arabia next January.

3-0이라는 점수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승리의 크기와 의미는 늘 같지 않다. 이번 3-0은 트로피가 걸린 경기가 아니라 추석 연휴 첫날에 치른 평가전에서 나왔고, 상대는 장거리 비행 직후였으며 스스로 후반 체력 저하를 인정했다. 그러니 이 결과를 두고 한국 축구가 회복됐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 다만 지금 대표팀에 필요한 것이 완성된 실력의 증명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감독 사퇴, 밀실 선임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겹치며 이 팀은 경기력 이전에 신뢰를 잃었다. 잃어버린 신뢰는 논리적 설명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눈으로 확인되는 장면이 필요했고, 후반 30분 동안 쏟아진 세 골이 그 역할을 했다.

주목할 대목은 골의 주인공들이다. 오현규는 자신이 프로 무대를 시작한 수원에서 1426일 만에 골맛을 봤고, 소속팀 베식타시에서의 부진을 털어냈다. 손흥민은 미국 무대로 건너간 뒤 경쟁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프리킥 한 방으로 답했다. 후반 40분에 들어간 이동경은 1분 만에 쐐기골을 넣었다. 주전과 비주전, 유럽파와 국내파를 가리지 않고 득점이 분산됐다는 것은, 특정 선수 한 명에게 매달리던 지난 몇 년의 구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레노 감독의 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데뷔전 완승 직후 승리 자체를 평가하기를 거부하며, 승리 직후에는 좋은 점만 보이니 숙소로 돌아가 부족한 부분을 찾겠다고 했다. 임시 감독이라는 신분을 고려하면 결과를 부풀려 자기 지분을 키울 유인이 충분한 자리인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협회가 여섯 경기를 보고 정식 선임을 판단하겠다고 한 이상, 남은 다섯 경기는 그에게 연장된 면접이다. 그 면접을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치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진짜 평가는 9월 28일 우루과이전부터다. 남미 강호를 상대로도 같은 4-4-2가 작동하는지, 전반의 답답함을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지가 확인돼야 이번 승리에 의미가 붙는다. 한 경기는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다만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출발선 하나는 그어졌다.

The 3-0 win came in a friendly against a jet-lagged opponent, so it proves little on its own. Yet after a World Cup exit and a governance scandal, a Korean side that badly needed visible evidence of progress finally got some.

자주 묻는 질문

Q. 모레노 감독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나? 스페인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를,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와 감독을 지냈다. 코칭스태프 역시 도캄포 수석코치를 포함해 전원 스페인 출신으로 구성됐다.
Q. 손흥민의 차범근 기록 경신은 언제 가능한가? 9월 28일 우루과이전에서 한 골만 넣으면 타이 기록이 되고, 그 이상이면 한국인 A매치 최다골 단독 1위에 오른다. 11월까지 이어지는 A매치 일정 안에서 충분히 가능한 거리다.
Q. 이번 승리를 어디까지 믿어도 되나? 평가전이라는 한계는 분명하다. 에콰도르는 장거리 이동 직후였고 후반 체력 저하를 스스로 인정했다. 다만 월드컵 실패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과 멀티골을 동시에 기록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Q. 정식 감독은 언제 결정되나? 대한축구협회는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여섯 경기를 지켜본 뒤 정식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결과에 따라 모레노 감독이 그대로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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