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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제주로 온 전국체전, 재외 한인 1555명도 뛴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12년 만에 제주에서 개막했습니다.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3만599명이 50개 종목에서 경쟁하며, 아시안게임 영웅들도 총출동합니다.

제주에서 다시 열린 전국체전, 무엇이 달라졌나?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10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열고 7일간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제주 개최는 2014년 제95회 대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을 합쳐 3만599명이 50개 종목에 나섭니다. 이 가운데 재외 선수단이 1555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건너왔습니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출전해 열기를 이어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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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왜 제주가 12년을 기다렸나?

전국체전은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기점으로 삼는 국내 최대 종합대회입니다. 시도가 순번을 돌려 개최하는 구조여서 인구와 경기장 규모가 작은 제주는 차례가 더디게 돌아옵니다. 제주는 1998년과 2002년,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개최입니다. 도는 양 대회를 준비하며 경기장 개·보수와 주차장 확충에 약 1000억원을 투입했고 국비 440억원을 따로 확보했습니다.

개회식은 '위대한 숨'을 주제로 한라산 백록담을 상징하는 연못 무대에서 진행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참석했습니다. 성화 최종 점화는 제주 출신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가 도민 99명과 함께 맡았습니다.

The 107th National Sports Festival returned to Jeju for the first time in 12 years, backed by roughly 100 billion won in venue upgrades. Judo world champion Lee Hyun-ji, a Jeju native, lit the cauldron alongside 99 local residents.

아시안게임 영웅들은 체전에서도 통했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MVP인 펜싱 오상욱은 고향 대전을 대표해 남자일반부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해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일반부 통산 일곱 번째 개인전 우승입니다. 16강에서 선배 구본길을 15-10으로 꺾고 준결승에서 도경동을 15-14 한 점 차로 넘었습니다. 결승에서는 하한솔을 12-0까지 몰아붙인 끝에 15-1로 마무리했습니다.

성화 점화 직전 매트에 올랐던 이현지는 여자대학부 78㎏ 이상급 결승에서 김민영을 경기 시작 9초 만에 모두걸기 한판으로 눌렀습니다. 8강과 준결승도 모두 30초 이내 한판승이었습니다. 양궁 김우진, 사격 이건혁, 카누 조광희·김효빈, 유도 허미미, 수영 황선우, 역도 박혜정, 육상 우상혁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Oh Sang-uk, named MVP of Korea's Asian Games squad, took his second straight national sabre title with a 15-1 final. Lee Hyun-ji won every judo bout inside 30 seconds by ippon.

숫자로 본 이번 대회의 규모는?

선수단 3만599명은 선수 1만9576명과 임원 9468명, 재외 선수단 1555명으로 구성됩니다. 경기는 정식종목 49개와 시범종목 주짓수 1개를 합쳐 50개 종목, 74개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사격은 창원, 조정은 충주, 하키는 목포, 카누는 부산에서 분산 개최됩니다.

제주연구원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누적 생산유발 효과를 2569억원, 부가가치 1145억원, 고용유발 2176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대회 당해인 2026년에만 생산유발 1980억원과 고용 1698명이 발생한다는 분석입니다. 종합우승 경쟁에서는 경기도가 예상 득점 6만7429점으로 서울(5만5414점)과 경북(5만5000점)을 1만2000점 이상 앞서며 5연패에 다가섰습니다.

개막 첫날부터 기록이 쏟아졌습니다. 역도 손현호가 남자일반부 75㎏급 용상 199㎏과 합계 353㎏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서성환은 65㎏급 3개 부문 한국주니어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사격에서는 공성빈이 공기소총 개인전 본선에서 635.3점으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A total of 30,599 participants, including 1,555 overseas Korean athletes, compete across 50 sports at 74 venues. Jeju projects 256.9 billion won in cumulative production effects from 2024 to 2026.

재외 한인 선수단에게 체전은 어떤 무대인가?

해외동포부는 전국체전에서 재외 한인 사회가 본국 무대와 직접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재미국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과 동계체전에 매년 30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 왔고 이번 대회 해외동포 선수단 가운데 미국 인원이 가장 많습니다. 제105회 대회에서는 17개국 1478명이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18개국 1555명으로 늘었습니다. 제주도는 18개국 선수단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따로 가동했습니다.

LA 한인 사회에서도 미주체전 출전 선수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마라톤 대회가 올해 처음 열렸습니다. 유소년 선수 육성과 본국 대회 파견을 함께 염두에 둔 움직임입니다. 체전 폐회는 10월 22일이며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같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엽니다. 선수 5677명을 포함한 9141명이 31개 종목에 나서는데 제주에서 장애인체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The overseas Korean division grew from 1,478 athletes representing 17 countries at the 105th edition to 1,555 from 18 countries this year, with the U.S. sending the largest delegation. Jeju hosts its first National Para Sports Festival in November.

전국체전은 여전히 필요한 대회인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에 전국체전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2주도 안 된 시점에 열리는 일정 탓에 주요 선수들의 피로 누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이번 제주 대회가 보여준 장면들은 체전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첫째는 지역 체육의 생존 기반입니다. 시도별 종합득점 경쟁은 흔히 과열 경쟁으로 비판받지만 실상 이 점수표가 각 지자체의 실업팀 예산과 지도자 자리를 지탱합니다. 경기도가 5연패를 노리며 2430명을 파견한 것도, 제주가 1000억원을 들여 경기장을 손본 것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습니다. 비인기 종목 선수에게 체전 메달은 소속팀 재계약과 직결되는 생계의 문제입니다. 역도와 사격에서 개막 첫날부터 한국 신기록이 쏟아진 배경에는 이 절박함이 있습니다.

둘째는 세대 교체의 관문입니다. 오상욱이 16강에서 선배 구본길을 만나고 준결승에서 후배 도경동과 한 점 차 승부를 벌인 대진은 국제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구도입니다. 대표팀 동료들이 소속 시도를 등에 업고 맞붙으면서 다음 사이클의 주전 경쟁이 자연스럽게 노출됩니다. 지도자들에게 체전은 1년치 선수층을 한 주 만에 점검하는 자리인 셈입니다.

셋째가 해외동포부입니다. 18개국 1555명이라는 숫자는 상징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 한인 사회를 예로 들면 미주체전에서 뛰던 2세·3세 선수가 본국 체전 무대를 밟으면서 한국 체육계와 접점을 만듭니다. LA에서 유소년 육성 기금 마련 마라톤이 처음 열린 것도 이런 연결 고리를 더 굵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재외 한인에게 체전은 경기 결과보다 소속감을 확인하는 행사에 가깝습니다. 제주도가 국가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따로 꾸린 것도 그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전국체전의 가치는 메달 집계표보다 그것이 떠받치는 구조에 있습니다. 11월 장애인체전까지 이어지는 제주의 두 달이 일회성 행사로 끝날지 지역 체육 인프라의 전환점이 될지는 대회가 끝난 뒤의 운영에 달려 있습니다.

Beyond the medal tally, the National Sports Festival sustains provincial sports budgets, exposes generational shifts in national team rosters, and gives overseas Korean athletes a tangible link to the homeland. Jeju's real test comes after the closing ceremony.

자주 묻는 질문

Q. 제107회 전국체전은 언제까지 열리나요? 10월 16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7일간 진행됩니다. 제주도 내 70여 개 경기장이 주무대이며 사격·조정·하키·카누 등 일부 종목은 창원·충주·목포·부산에서 치릅니다.
Q. 해외동포 선수단은 어떻게 참가하나요? 국가별 재외 한인 체육단체가 선수를 선발해 해외동포부로 출전합니다. 미국은 재미국대한체육회가 선수단을 구성하며 이번 대회에는 18개국에서 1555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Q.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왜 국내 대회에 나오나요? 전국체전은 시도 소속팀 소속으로 뛰는 대회여서 소속 지자체와 실업팀의 성과 평가가 걸려 있습니다. 오상욱처럼 고향 시도를 대표해 출전하는 경우도 많고 시즌 마무리 실전 무대로도 활용됩니다.
Q. 한국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성적을 냈나요? 금메달 39개와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3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이 금 169개로 1위, 개최국 일본이 금 83개로 2위였습니다. 대회 전 목표였던 금메달 40\~45개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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