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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1년 연기론, 36세 손흥민의 마지막 숙원 흔들린다

AFC 회장이 2027 사우디 아시안컵의 1년 연기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2028년 개최가 현실화되면 만 36세가 되는 손흥민의 아시아 정상 도전과 모레노 체제가 동시에 흔들린다.

아시안컵이 2028년으로 밀리면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생기나?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이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을 1년 미룰 수 있다고 공식 언급했습니다. 개최국 사우디의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탓입니다. 대회가 2028년으로 넘어가면 손흥민은 만 36세가 됩니다. 네 번 도전해 한 번도 품지 못한 아시아 정상의 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의 앞날까지 함께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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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AFC 회장은 왜 연기 가능성을 직접 꺼냈나?

살만 회장은 지난 15일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가 열린 스위스 취리히에서 취재진을 만나 "필요하다면 대회를 1년 미뤄 2028년에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11월 말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며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아시아 축구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연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2027 아시안컵은 원래 2027년 1월 7일 개막해 2월 5일 결승으로 막을 내리는 일정이었습니다.

AFC president Salman bin Ibrahim Al Khalifa said the 2027 Asian Cup could be pushed to 2028 if needed, while stressing no decision will come before late November.

사우디 현지 상황은 어디까지 나빠졌나?

지난 8일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에 피격됐습니다. 공항 일대에 대형 화재와 연쇄 폭발이 일어나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다쳤습니다. 공격은 사흘 연속 이어졌고 공항 폐쇄 조치도 연장됐습니다. 2022년 성립된 휴전이 올해 7월 깨진 뒤 후티 측이 에너지 시설과 공항을 겨냥하면서 상황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1000km 이상을 날아온 미사일을 사우디 방공망이 막지 못했다는 점이 특히 뼈아픈 대목입니다.

A Houthi ballistic missile hit Riyadh's King Khalid International Airport on October 8, killing 12 and injuring 309, with strikes continuing for three straight days.

다른 대회들은 이미 어떻게 움직였나?

스포츠 이벤트의 이탈은 벌써 시작됐습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출전할 예정이던 테니스 식스 킹스 슬램은 10월 21~24일에서 12월 27~30일로 두 달 넘게 밀렸습니다. 제다에서 16일 개막할 예정이던 FIFAe 파이널 2026도 잠정 연기됐습니다. 일본과 브라질은 자국 대표팀 참가를 아예 철회했습니다. 아시안컵은 24개국 선수단과 수십만 관중이 리야드·제다·알코바르 3개 도시를 오가는 한 달짜리 대회입니다. 규모가 비교되지 않습니다. 반면 사우디 조직위원회는 16일 "준비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성명을 내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AFC와 개최국의 온도 차가 그대로 드러난 셈입니다.

Saudi Arabia's Six Kings Slam tennis event slid from October to late December and the FIFAe Finals were suspended, yet the Asian Cup organizing committee insists preparations remain on schedule.

한국 대표팀이 치러야 할 대가는 무엇인가?

손흥민에게 아시안컵은 가장 오래 비어 있는 칸입니다. 2011년 카타르 대회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팀은 3위에 머물렀습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결승 동점골을 넣고도 연장에서 무릎을 꺾었습니다. 2019년 UAE 대회는 8강 탈락, 2023년 카타르 대회는 주장으로 준결승까지 올라 요르단에 무너졌습니다.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은 참가국이 4개뿐이던 1956년과 1960년이 마지막입니다. 그 뒤로 준우승 네 번과 3위 네 번만 쌓였습니다. 2028년이라면 손흥민은 만 36세이고 LAFC에서 올 시즌 27경기 7골 11도움을 기록한 지금의 몸 상태를 그때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연기는 당장의 일정표도 헝클어 놓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A매치 기간에 사우디와 카타르 원정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중동 정세 악화로 계획을 다시 짜야 합니다. 모레노 임시 감독의 계약은 11월 27일까지입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 성과를 보고 아시안컵 본선까지 맡길지 결정하겠다는 구조였습니다. 본선이 1년 미뤄지면 이 평가의 기준점 자체가 사라집니다. 협회 관계자는 "AFC와 긴밀히 소통 중이며 선수 안전과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점에는 모두 입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Son has failed in four Asian Cup attempts since his 2011 debut goal, and Korea's last title came in 1960. A 2028 edition would also void the November deadline on interim coach Moreno's contract.

연기 결정이 미뤄질수록 누가 더 손해를 보나?

이번 사안에서 가장 눈여겨볼 지점은 연기 여부 자체가 아니라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AFC가 11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잡은 것은 일견 신중해 보이지만 참가국 입장에서는 가장 불편한 선택지입니다. 각국 협회는 본선이 1월에 열린다는 전제 아래 소집 일정과 평가전 상대, 코칭스태프 계약, 선수 차출 협의를 이미 몇 달 전부터 묶어 두었습니다. 그 전제가 11월 말에야 확정되면 두 달 남은 시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맞춰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던 사우디·카타르 원정 평가전이 가장 먼저 걸립니다. 정세가 불안한 지역으로 대표팀을 보낼 수는 없으니 상대와 장소를 바꿔야 하는데 11월 A매치 기간에 빈 팀을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모레노 임시 감독의 계약 구조는 이 불확실성을 그대로 떠안습니다. 협회는 A매치 6경기를 지켜본 뒤 본선 지휘를 맡길지 정하겠다는 설계를 했습니다. 평가 대상인 본선이 사라지면 평가 자체가 공중에 뜹니다. 1년을 더 임시 체제로 가는 것도, 본선 없는 상태에서 정식 계약을 주는 것도 어색합니다. 월드컵 탈락 이후 사상 첫 공개채용이라는 절차적 정당성을 내세워 겨우 수습한 감독 선임 문제가 다시 논쟁의 한가운데로 돌아올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선수 개인의 시간도 다르게 흐릅니다. 서른여섯이라는 나이는 공격수에게 기량의 끝이 아니라 회복 속도의 문제입니다. 한 달 동안 최대 일곱 경기를 소화하는 대회에서 에이스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발의 폭발력이 아니라 매 경기 같은 강도를 반복하는 능력입니다. 손흥민은 LAFC에서 여전히 생산적인 숫자를 쌓고 있지만 MLS 일정과 아시안컵 토너먼트는 요구하는 종류의 체력이 다릅니다. 1년이 미뤄진다는 말은 단순히 대회 날짜가 바뀐다는 뜻이 아니라 그가 최고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구간이 12개월 더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결국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습니다. 미사일이 떨어진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안전을 지키는 방법이 결정을 미루는 것뿐이라면 비용은 24개 참가국이 나눠 지게 됩니다. 사우디 조직위가 강행 의지를 밝히고 AFC가 연기를 열어 두는 지금의 어긋남이 길어질수록 각국이 감당할 혼선은 커집니다. 아시아 축구가 이번에 시험받는 것은 위기 대응 속도이지 개최 의지가 아닙니다.

The real cost here is not the postponement itself but the delay in deciding. With the AFC waiting until late November, all 24 federations must rebuild their camp schedules, friendlies and coaching contracts with barely two months to spare.

자주 묻는 질문

Q. 아시안컵 연기가 확정된 것인가요? 아닙니다. AFC 회장이 가능성을 언급한 단계이며 11월 말까지 현지 상황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우디 조직위원회는 기존 일정대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Q. 개최지를 다른 나라로 옮길 수도 있나요? AFC가 현재 공식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선택지는 1년 연기입니다. 개최지 변경은 경기장·숙박·중계 계약을 전부 다시 맞춰야 하는 작업이라 남은 기간이 짧을수록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Q.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몇 번 우승했나요? 1956년과 1960년 두 차례입니다. 두 대회 모두 참가국이 4개국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이후 1972·1980·1988·2015년 준우승, 1964·2000·2007·2011년 3위에 머물렀습니다.
Q. 모레노 감독 체제는 어떻게 되나요? 계약은 11월 27일까지입니다. A매치 6경기 결과를 토대로 본선 지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본선이 밀리면 재협상이 불가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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