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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탐사

토착비리 단속 535명 송치, 이제 방임도 범죄다

경찰이 4개월간 토착비리 특별단속으로 535명을 송치했다. 20일부터는 공직자가 불법을 알고도 모른 체하는 방임 행위까지 단속 대상에 포함되며, 수의계약 비리가 1호 과제로 지정됐다.

경찰은 왜 '알고도 모른 체한 공직자'까지 잡겠다고 나섰나?

경찰이 지난 4개월간 토착비리 특별단속으로 554건을 수사해 53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20명은 구속됐다. 국가수사본부는 7월 20일부터 단속을 확대하면서 지금까지 처벌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손을 댄다. 공직자가 불법을 직접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알면서 방치하고 묵인한 '불법 방임'을 범죄로 보겠다는 것이다. 1호 집중수사 과제로는 지방의원과 공무원이 얽힌 수의계약 비리가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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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토착비리 특별단속은 어떻게 시작됐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6년 3월 4일부터 토착비리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단속 대상은 공직자 등의 부당계약, 재정비리, 권한남용, 내부정보 이용 네 가지 유형이다. 전국 261개 경찰관서의 첩보망을 활용해 지역별 맞춤형 단속을 벌이는 구조이며, 투입된 전담 인력은 1,355명 규모다. 국수본부장이 총괄 지휘를 맡고 시도청 수사부장이 팀장을 맡는 지휘 체계로 10월 말까지 8개월간 이어진다.

지역 유착비리는 오랫동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업체, 지방의회가 좁은 인적 네트워크로 얽혀 있다 보니 내부 감시가 작동하기 어렵고, 문제가 드러나도 관행이라는 말로 덮이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이 별도 태스크포스까지 꾸린 배경에는 이런 구조를 일회성 적발로는 깨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Korea's National Investigation Headquarters launched an eight-month crackdown on local corruption in March 2026, deploying 1,355 officers across 261 police units to target improper contracts, financial irregularities, abuse of authority, and insider information misuse.

'불법 방임'을 범죄로 보겠다는 건 무슨 뜻인가?

이번 확대 단속의 핵심은 처벌 대상의 범위를 넓힌 데 있다. 기존 단속이 뇌물을 받거나 계약을 몰아준 능동적 범행을 겨냥했다면, 앞으로는 공직자가 위법행위를 알고도 방치하거나 묵인한 행위까지 들여다본다. 경찰은 "소극행정이나 관행을 구실로 불법행위를 알고도 모른 체하는 행위도 범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 형성된 유착 관계에서는 돈이 오가지 않아도 이익이 흘러간다. 단속을 미루고, 위반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인허가 심사를 느슨하게 하는 방식으로도 특정 업체는 충분히 특혜를 누린다. 이런 행위는 겉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동안 직무유기 정도로 다뤄지거나 아예 문제되지 않았다. 경찰이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은 유착의 실제 작동 방식을 인정한 접근이다.

동시에 이 확대는 부담도 안고 있다. 어디까지가 재량 판단이고 어디부터가 범죄적 묵인인지 가르는 기준이 모호하면, 일선 공무원의 정상적인 행정 판단까지 위축될 수 있다. 결국 수사 단계에서 유착 정황과 이익 귀속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입증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The expanded crackdown treats deliberate negligence as a crime, targeting officials who knowingly overlook violations. The challenge lies in distinguishing criminal complicity from legitimate administrative discretion.

수의계약이 왜 1호 과제로 지정됐나?

경찰이 첫 번째 집중수사 과제로 수의계약 비리를 꼽은 데는 근거가 있다. 앞선 단속에서만 굵직한 사례가 이어졌다. 광주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차명 업체를 세운 뒤 기초자치단체와 26억원 상당의 수의계약 79건을 체결한 전직 공무원을 적발했다. 경기남부청은 예산 편성과 납품업체 선정 대가로 4억5천여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광역의원 등 15명을 검거했다.

수의계약은 경쟁 입찰 없이 발주처가 업체를 직접 고르는 방식이라 구조적으로 유착에 취약하다. 지난 4년간 지방의원 91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업체가 소속 지자체와 맺은 수의계약 규모는 최소 51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의원이 감시 대상이 아닌 기초단체와 계약을 맺거나, 이해충돌방지법 적용을 받지 않는 형제·자매 명의 업체를 내세우는 우회 경로도 드러났다.

올해 들어 적발 사례는 계속 쌓이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6월 수의계약 공사 9건을 특정 업체가 수주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화순군수 등 10명을 송치했고, 감사원은 5월 공공부문 계약 취약분야를 점검해 조달청 공무원의 자녀 취업 청탁 등 12건의 비리를 적발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25년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는 100점 만점에 63점, 182개국 중 31위로 2017년 이후 처음 하락했다.

Private contracts without competitive bidding are the crackdown's top priority. Over four years, companies tied to 91 local council members secured at least 51.6 billion won in such contracts with their own municipalities.

신고 보상과 내부고발은 실제로 작동할까?

경찰은 시민 제보를 끌어내기 위해 검거보상금을 적극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홍석기 국수본부장은 신고자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보호하고, 내부고발자의 경우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신고와 관련해 신고자 본인의 범죄행위가 드러나도 형을 감경·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고 5억원의 포상금과 상한 없는 보상금 제도를 운영한다.

토착비리는 내부자 없이는 드러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장치의 실효성이 중요하다. 다만 좁은 지역사회에서 신고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은 법적 보호만으로 상쇄되지 않는다. 신원이 형식적으로 보호되더라도 계약 정보나 업무 흐름을 아는 사람이 한정된 조직에서는 누가 말했는지 추정되기 쉽다. 실질적 보호와 신고 이후의 경력 보장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제도는 문서로만 남는다.

10월 말 단속 종료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별단속은 기한이 정해진 캠페인이고, 유착 구조는 그보다 오래 지속된다. 지역 유착비리 대응 TF가 상시 조직으로 이어질지, 광역범죄수사대까지 투입한 전담 체제가 유지될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Police are relying on whistleblower rewards and reduced sentences for insiders, but protection in tight-knit local communities remains difficult. Whether the task force outlives the October deadline will determine its real impact.

자주 묻는 질문

Q. 토착비리 특별단속의 대상 범죄는 무엇인가요? 공직자 등의 부당계약, 재정비리, 권한남용, 내부정보 이용 네 가지가 기본 유형입니다. 7월 20일 확대 단속부터는 공직자가 위법행위를 알고도 방치·묵인하는 '불법 방임'이 중점 대상으로 추가됐습니다.
Q. 지금까지 몇 명이 처벌 대상이 됐나요? 3월 4일부터 4개월간 554건, 1,450명을 수사해 535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 중 20명은 구속 상태로 송치됐습니다.
Q. 수의계약이 왜 문제가 되나요? 경쟁 입찰 없이 발주처가 업체를 직접 지정하는 방식이라 지역 유착이 개입할 여지가 큽니다. 지방의원의 친인척 명의 업체나 차명 업체를 통한 우회 수주 사례가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습니다.
Q. 비리를 신고하면 어떤 보호를 받나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받고, 경찰이 검거보상금을 지급합니다. 신고자 본인이 관련 범죄에 연루된 경우에도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받을 수 있으며, 국민권익위원회의 포상금은 최고 5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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