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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8년 만의 복귀작, 베니스 7분 기립박수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이 8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7분 기립박수를 받았다. 로튼토마토 100%, 아카데미 한국 출품작으로 9월 23일 국내 개봉한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은 왜 베니스를 울렸나?

이창동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7분 넘는 기립박수를 받았다. '버닝' 이후 8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았던 2002년 이후로는 24년 만의 경쟁 부문 복귀다. 설경구·전도연·조여정·조인성이 함께한 164분짜리 드라마는 로튼토마토 초기 평점 100%를 기록하며 올해 베니스의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이 작품을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이미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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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4년 만의 베니스 복귀는 어떤 의미인가?

이창동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문소리가 신인배우상을 가져오며 한국 영화의 국제적 존재감을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후 '밀양'(2007)으로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2010)로는 칸 각본상을 받았다. '버닝'(2018) 이후 신작 소식이 끊기면서 은퇴설까지 돌았던 그가 팬데믹을 통과하며 던진 질문이 이번 작품의 출발점이 됐다. 감독 본인은 극장 문이 닫히고 영화가 멈췄던 시기에 "이제 영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Lee Chang-dong returns to Venice competition 24 years after winning Best Director for "Oasis" in 2002. The pandemic-era question of what cinema can still do became the seed of this film.

두 부부의 이야기가 겨냥한 것은 무엇인가?

'가능한 사랑'은 경제적 처지가 완전히 다른 두 부부를 한 테이블에 앉힌다. 타워크레인에서 옥쇄파업을 벌였던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그리고 이들을 다큐멘터리로 담으려는 감독 예지(조여정)와 자본의 얼굴을 한 남편 상우(조인성)다. 감독은 아들 이름을 '철'로 지을 만큼 일에 자부심을 두었던 호석을 통해 "노동이 사라진다는 것은 자아의 상실"이라는 주제를 밀고 나간다. 해외 평단은 이 구도를 노동 착취가 아닌 콘텐츠 착취로 읽었다. 어워즈워치와 데드라인은 노동계급의 고통이 촬영되고 포장되어 소비되는 과정 자체를 영화가 정면으로 겨눈다고 평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는 이창동 자신의 윤리적 고민이 투영된 인물이기도 하다.

The film pairs a laid-off crane worker's family with an affluent documentary director couple. Critics read it as a story about the working class being exploited not for labor, but for content.

숫자로 본 '가능한 사랑'의 성적표는?

상영 시간은 164분, 즉 2시간 44분이다. 9월 6일 오후 4시 30분 리도섬 살라 그란데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직후 기립박수는 국내 매체 기준 7분,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 외신 집계로는 6분에서 6분 30초가량 이어졌다. 초기 리뷰 19건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평균 평점 8.7점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한국의 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를 본연의 분위기로 되돌렸다고 썼고, 평론가 데이비드 루니는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평했다. 경쟁 부문에서는 마틴 맥도나, 대니 보일 등 거장들의 신작 21편이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며 시상식은 9월 12일 열린다.

Running 164 minutes, the film drew a six to seven minute ovation and holds a 100% Rotten Tomatoes rating from 19 early reviews, averaging 8.7 out of 10.

극장과 넷플릭스, 오스카 레이스는 어떻게 흘러가나?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고, 미국에서는 10월 23일 제한 상영을 거쳐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토론토·뉴욕·산세바스티안·밴쿠버·취리히·런던·부산국제영화제 초청도 줄줄이 이어진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등이 참여한 15인 심사위원단은 정성일 평론가를 위원장으로 이 작품을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넷플릭스는 국제장편에 더해 작품상 부문 캠페인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영화가 국제장편 최종 후보에 오른 사례는 '기생충'이 유일하고,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예비 후보에서 멈췄다. 예비 후보 발표는 올해 말이다.

Opening September 23 in Korea and October 23 in US theaters before its November 6 Netflix debut, the film is Korea's official Oscar submission, with Netflix reportedly eyeing a Best Picture push as well.

거장의 귀환은 한국 영화에 무엇을 남기나?

이번 베니스의 환호를 단순히 한 감독의 부활로만 읽으면 놓치는 것이 많다. 이창동은 극장이 멈춰 선 시기를 통과하며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되물었고, 그 답을 카메라 뒤에 선 사람의 윤리 문제로 옮겨왔다. 해고 노동자의 삶을 찍으려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는 설정은 자기 고발에 가깝다. 타인의 고통을 소재로 삼는 일이 언제 연대가 되고 언제 착취가 되는가. 해외 평단이 '콘텐츠 착취'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꺼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전 세계가 한국의 계급 서사를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영화의 질문 안으로 들어와 버린 셈이다.

주목할 지점은 이 작품이 넷플릭스 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극장의 위기를 화두로 삼은 영화가 스트리밍 플랫폼의 투자로 완성되고, 한국에서는 일부 극장에서 한 달 반가량 먼저 상영된 뒤 전 세계 구독자에게 풀린다. 홀드백 논의가 한창인 한국 영화계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사례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창동 같은 작가가 164분짜리 비상업적 드라마를 타협 없이 만들 수 있는 자금줄이 현재로선 플랫폼밖에 남지 않았다는 현실도 드러난다. 창작의 자유와 유통의 주도권을 맞바꾼 거래에 가깝다.

오스카 레이스를 보는 시선도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는 국제장편 최종 후보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헤어질 결심'은 평단의 압도적 지지에도 예비 후보에서 멈췄다. 다만 이번에는 넷플릭스라는 캠페인 조직이 붙었고 작품상까지 겨냥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카데미 회원 구성이 국제화된 흐름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세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과 정서적 밀도를 북미 관객이 얼마나 견뎌내느냐다. 미국 한인 관객에게는 10월 23일 제한 상영이 큰 화면으로 이 영화를 만날 사실상 유일한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Backed by Netflix yet built around cinema's crisis, the film turns the ethics of filming other people's pain into its central question, and its Oscar run will test whether North American audiences embrace a nearly three-hour Korean drama.

자주 묻는 질문

Q. '가능한 사랑'은 어떤 내용의 영화인가요? 해고 노동자 부부와 이들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하려는 부유한 감독 부부, 두 커플이 만나면서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164분짜리 드라마입니다. 정의와 신의가 무너진 세상에서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 여전히 가능한지 묻습니다.
Q. 미국에서는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미국 극장 개봉은 10월 23일이며 제한 상영 형태입니다. 이후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스트리밍됩니다. 한국 개봉일은 9월 23일로 미국보다 한 달 빠릅니다.
Q. 베니스영화제 수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현지 평단 반응과 로튼토마토 100%라는 초기 지표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다만 마틴 맥도나, 대니 보일 등 거장 21편이 함께 경쟁하고 있어 결과는 9월 12일 시상식에서 확정됩니다.
Q. 이창동 감독의 전작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초록물고기'(1997),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 '밀양'(2007), '시'(2010), '버닝'(2018)에 이어 '가능한 사랑'이 일곱 번째 장편입니다. 설경구와는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세 번째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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