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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로카르노 감독상·연기상 동시 석권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눈 둘 데가 없네로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과 연기상을 동시 수상했다. 김민희는 모니카 벨루치와 연기상을 공유했다.

홍상수·김민희가 로카르노에서 함께 받은 상은 무엇인가?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연기상을 나란히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홍 감독은 감독상과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김민희는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김민희는 이탈리아 배우 모니카 벨루치와 연기상을 공유했고, 지난해 4월 득남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선 첫 공식 석상이라는 점에서도 국내외 취재진의 시선이 집중됐다. 한 작품으로 감독과 배우가 나란히 상을 받는 것은 국제 경쟁 무대에서 흔치 않은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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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로카르노는 홍상수에게 어떤 무대였나?

스위스 남부 소도시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예술영화와 작가주의를 앞세우는 유럽의 주요 경쟁 영화제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이 경쟁부문 다섯 번째 진출로, 이미 이 무대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김민희와 처음 호흡을 맞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안았다. 올해 감독상은 그의 로카르노 두 번째 감독상이자, 이 영화제와의 오랜 신뢰가 다시 확인된 결과다.

Locarno, a Swiss festival known for championing auteur cinema, has long been a home stage for Hong, who won its top Golden Leopard in 2015.

'눈 둘 데가 없네'는 어떤 영화인가?

'눈 둘 데가 없네'는 홍 감독의 35번째 장편이다. 과자 수입 회사에 다니며 틈틈이 영화를 찍는 주인공 상희가, 10년 만에 제주에서 새아버지와 사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어머니 역은 최명길, 새아버지 역은 권해효가 맡았다. 심사위원단은 김민희를 호명하며 "그녀의 연기는 순수한 존재감 그 자체"라고 평했다. 김민희는 "이렇게 시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마음이 힘들고 답답해질 때 이 영화를 매번 다시 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카르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 작품은 올 하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Hong's 35th feature follows a woman traveling to Jeju to reunite with the mother she last saw a decade ago, with the jury praising Kim's "pure presence."

두 사람의 국제영화제 수상 기록은?

홍상수와 김민희의 협업은 세계 3대 영화제 안팎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다. 김민희는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아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수유천'으로 로카르노 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출산 뒤 복귀작에서 다시 트로피를 든 사례다. 홍 감독은 베를린에서만 2020년 '도망친 여자'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 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 심사위원대상을 잇달아 받았다. 한편 올해 로카르노 황금표범상은 루마니아 감독 플로린 셰르반의 '유 돈 벨롱 히어'에 돌아갔다.

Kim became the first Korean to win Berlin's Silver Bear for best actress in 2017, while Hong has swept multiple Berlin prizes; this year's Golden Leopard went to Romania's Florin Serban.

이 수상이 한국 영화계에 남기는 의미는?

상업 대작과 스트리밍이 극장가를 주도하는 흐름 속에서, 저예산·소규모 제작 방식을 고수해온 홍상수의 연이은 수상은 작가영화의 국제 경쟁력을 다시 보여준다. 소수 인력과 즉흥적 연출로 완성한 작품이 유럽 유수 영화제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은, 한국 영화의 스펙트럼이 텐트폴 상업영화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하반기 국내 개봉이 이어지면 로카르노 수상 이력이 관객의 관심을 끌 동력이 될 전망이다.

Hong's low-budget, improvisational method continues to earn top honors abroad, reaffirming the global reach of Korean art-house cinema beyond tentpole blockbusters.

홍상수식 저예산 영화는 왜 계속 세계가 주목하는가?

이번 로카르노 수상을 단순한 '또 하나의 트로피'로만 읽으면 핵심을 놓친다. 홍상수의 영화는 거대한 제작비도, 화려한 세트도, 정교하게 짜인 시나리오도 앞세우지 않는다. 소수의 스태프와 배우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대사를 다듬고, 일상의 대화와 침묵 속에서 인물의 감정을 길어 올린다. 이런 방식은 흔히 '작고 사소한 영화'로 오해되기 쉽지만, 유럽 유수의 영화제가 그를 반복해서 호명하는 이유는 정반대다. 오히려 상업적 계산을 걷어낸 자리에서 인간의 관계와 시간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태도가, 갈수록 규격화되는 세계 영화 시장에서 희소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김민희의 연기상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의미가 크다. 심사위원단이 "순수한 존재감 그 자체"라고 표현했듯, 그의 연기는 과장된 감정 표현이나 극적인 장치에 기대지 않는다. 출산과 육아라는 개인적 변화를 겪은 뒤 복귀작에서 곧바로 국제 무대의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배우로서의 지속적인 성장 궤적을 보여준다. 모니카 벨루치라는 세계적 배우와 연기상을 공유했다는 점도 그 위상을 방증한다.

한국 영화가 '기생충'과 K-콘텐츠 열풍 이후 대규모 상업영화와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홍상수의 존재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 텐트폴 대작만이 한국 영화의 얼굴이 아니라는 것, 작가주의와 예술영화 또한 여전히 세계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매년 조용히 증명한다. 하반기 국내 개봉을 앞둔 '눈 둘 데가 없네'가 이 성취를 관객과 어떻게 나눌지 지켜볼 대목이다.

Hong's stripped-down, improvisational cinema keeps winning abroad precisely because it resists commercial formula, offering an honest gaze on human relationships that global festivals increasingly prize.

자주 묻는 질문

Q. 홍상수·김민희가 로카르노에서 받은 상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홍상수 감독은 감독상과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김민희는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습니다. 김민희의 연기상은 모니카 벨루치와 공동 수상입니다.
Q. 수상작 '눈 둘 데가 없네'는 어떤 내용인가요? 과자 수입 회사에 다니며 영화를 찍는 상희가 10년 만에 제주에서 새아버지와 사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홍 감독의 35번째 장편입니다.
Q. 김민희가 로카르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인가요? 아닙니다. 지난해 '수유천'으로도 로카르노 연기상을 받았고,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Q. 이 영화는 언제 볼 수 있나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올 하반기 국내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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