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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하철 개찰구 뚫은 K기술…에스트래픽, LA·뉴욕까지 간다

워싱턴DC 1300대 게이트로 시작한 에스트래픽이 샌프란시스코 BART 715대와 LA 메트로 26개 역을 넘어 11억 달러 규모 뉴욕 MTA 사업까지 정조준했다. 북미 요금징수 시장을 흔든 K교통기술의 현재.

미국 지하철 개찰구에 한국 기술이 들어간 건 어디까지 왔나

워싱턴DC 지하철 91개 역의 게이트 1300대를 교체한 한국 기업 에스트래픽이 샌프란시스코 BART 전 노선과 LA 메트로 26개 역까지 영역을 넓혔다. 2019년 4000만 달러 규모 워싱턴 교통청 사업이 출발점이었다. 올해 9월에는 LA 메트로와 740만 달러 규모 운영·유지보수 계약을 따내며 설치 사업자에서 운영 파트너로 올라섰다. 11억 달러가 걸린 뉴욕 MTA 차세대 게이트 사업에서는 큐빅·컨듀언트와 최종 3파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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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 중견기업은 어떻게 워싱턴을 뚫었나

에스트래픽의 미국 진출은 2019년 워싱턴 교통청(WMATA) 요금징수 게이트 사업 수주에서 시작됐다. 기존 게이트의 노후화와 무임승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WMATA가 4000만 달러 규모 교체 사업을 발주했고 한국 업체가 이를 가져갔다. 2022년 말까지 워싱턴 권역 91개 역에 조개껍데기 형태 차단문 게이트 1300대와 중앙관제 시스템 구축을 끝냈다.

성과가 확인되자 WMATA는 2022년 3500만 달러 규모 추가 계약을 맺었다. 차단문을 여닫이 방식으로 바꾸는 개선 사업이었다. 회사 측은 발주처 요구에 맞춰 설계를 빠르게 고치는 대응력과 미국 이용객 체형·동선에 맞춘 이른바 '미국형 게이트' 디자인이 연속 수주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STraffic's U.S. breakthrough began with a $40 million WMATA contract in 2019, delivering 1,300 fare gates across 91 Washington-area stations. A $35 million follow-on order came in 2022.

왜 미국 교통청들이 게이트를 바꾸고 있나

미국 대중교통 기관의 공통된 고민은 무임승차다. 팬데믹 이후 승차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뛰어넘기와 뒤따라 들어가기가 재정을 직접 깎아 먹었다. 해법으로 등장한 것이 센서를 촘촘히 깐 고층 게이트다. 사람이 두 명 붙어 들어가는 동작까지 잡아내고 전자기계식 잠금으로 강제 진입을 막는 구조다.

이 수요가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됐다. 북미 요금징수 시장은 오랫동안 큐빅이 주도해 왔다. 자동요금징수 시장 상위 업체 중 큐빅의 점유율이 18% 수준으로 집계되는데 절대 과점은 아니어서 틈이 있었다. 에스트래픽은 워싱턴 실적을 증빙 삼아 서부로 넘어갔고 BART 차세대 게이트 사업을 최대 4700만 달러 규모로 수주했다.

U.S. transit agencies are replacing gates to curb fare evasion that drains post-pandemic revenue. That demand opened a lane in a market long led by Cubic.

숫자로 보면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BART는 5개 카운티 50개 역의 게이트 715대 교체를 2025년 8월 마무리했다. 당초 일정보다 4개월 빨랐다. 1년 뒤 집계된 효과는 뚜렷했다. 무임승차를 목격했다는 승객 비율이 22%에서 10%로 떨어졌고 BART는 연 1000만 달러가량 운임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역사 내 기물 파손 보수에 들어간 시간도 설치 후 6개월간 961시간 줄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미국 건설관리협회 북가주 지부 어워드 인프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LA 메트로도 같은 흐름이다. 고층 게이트 시범 설치 역에서 보안·기물 파손·청결 관련 신고가 69% 감소했다. 뉴욕 MTA는 시범 사업에서 무임승차가 35% 줄었다고 발표했고 일부 역은 감소율이 72%까지 올라갔다. 에스트래픽의 2025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63억 원으로 8배 넘게 뛰었다. BART와 LA 메트로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린 주 동력이었다.

BART replaced 715 gates at 50 stations four months early. Witnessed fare evasion fell from 22% to 10%, adding an estimated $10 million in annual fare revenue.

뉴욕과 LA에서 다음 승부는 어떻게 갈리나

가장 큰 판은 뉴욕이다. MTA의 2025~2029 자본계획에는 지하철 150개 역 요금 통제구역 개선에 11억 달러가 배정됐다. 일일 이용객의 4분의 3 가까이가 지나는 역들이다. MTA는 큐빅·에스트래픽·컨듀언트 3개사를 적격 벤더로 선정해 20개 역 1차 사업 입찰을 받았고 연말부터 설치를 시작한다. 2027년 말까지 30개 역이 추가되면 시범 구간을 포함해 70개 역으로 확대된다.

LA는 성격이 다른 기회다.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이 몰려 있어 요금 설비의 안정성이 곧 도시의 체면이 된다. 월드컵 미국-파라과이 경기 당일 엑스포/USC 역 게이트 태그 건수는 평상시보다 600% 가까이 늘었다. 이 부하를 버텨낸 기록은 올림픽 대비 발주에서 그대로 실적이 된다. 에스트래픽은 이달 시카고 APTA 전시회에서 모바일 오픈루프 결제와 태그리스 시스템을 공개하며 다음 단계를 꺼내 들었다.

New York is the biggest prize, with $1.1 billion earmarked for 150 stations and STraffic shortlisted against Cubic and Conduent. In LA, the 2026 World Cup and 2028 Olympics make fare-system reliability a civic test.

게이트 한 대가 왜 산업 정책의 문제가 되나

이 사안을 단순한 수출 성공담으로만 읽으면 핵심을 놓친다. 요금징수 설비는 한번 들어가면 최소 10년에서 15년을 쓰는 설비다. 발주처 입장에서 교체 비용과 운영 인력 재교육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한 번 자리를 잡은 사업자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워싱턴에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와 LA로 번진 흐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개별 수주 금액보다 북미 주요 도시의 설비 표준 안에 한국 장비가 기준점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더 무겁다.

올해 9월 LA 메트로와 맺은 유지보수 계약은 그 점에서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설치 사업은 공사가 끝나면 매출이 끊기지만 운영과 유지보수는 계약 기간 내내 돈이 들어온다. 국내 제조업의 고질적 약점이 바로 이 지점이었다. 설비는 잘 만들어 팔아 놓고 운영 단계는 현지 업체에 넘겨준 탓에 수익성 좋은 뒷단을 번번이 놓쳤다. 에스트래픽이 26개 역 구축 이력을 근거로 18개 역 운영권을 가져온 것은 그 구조를 깬 사례에 해당한다.

경계할 대목도 분명하다. 북미 요금징수 사업은 발주처가 공공기관이라 정치 일정과 예산 심의에 그대로 노출된다. 연방 교통 보조금이 줄거나 시 재정이 나빠지면 발주 자체가 미뤄진다. 무임승차 감소라는 명분이 지금은 강력하게 작동하지만 효과가 수치로 입증된 뒤에는 오히려 추가 발주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큐빅과 컨듀언트가 안방을 내주고 가만히 있을 리도 없다. 뉴욕 1차 입찰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금액 때문이 아니라 세 회사의 경쟁 구도가 그 결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LA 독자에게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월드컵 경기일에 특정 역의 태그 건수가 평소의 여섯 배로 뛰는 상황은 설비 입장에서 가혹한 시험이다. 2028년 올림픽까지 이 도시의 교통 설비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 올라간다. 그 무대의 개찰구에 한국 기업 이름이 붙어 있다는 사실은 수주 실적표에 적히지 않는 종류의 자산이다.

Fare collection systems last 10 to 15 years, so winning a slot in a city's standard matters more than any single contract value. The shift from installation to operations and maintenance in LA is where recurring revenue actually begins.

자주 묻는 질문

Q. 에스트래픽은 어떤 회사인가 교통 요금징수와 도로 인프라 시스템을 만드는 한국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하이패스 다차로 시스템과 지하철 요금징수 설비를 공급해 왔고 2019년 워싱턴 교통청 수주를 계기로 미국 법인 STraffic America를 통해 북미 사업을 키우고 있다.
Q. LA 메트로에는 어느 역에 설치됐나 2024년부터 26개 역에 자동요금징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9월 체결한 740만 달러 규모 계약은 이 가운데 18개 역의 운영·유지보수를 맡는 내용이다.
Q. 고층 게이트는 기존 개찰구와 무엇이 다른가 높이가 7피트를 넘어 뛰어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밀 모션 센서로 뒤따라 들어가기와 기어 들어가기를 구분해 잡아내고 여닫이 방식 문이라 자전거나 캐리어를 든 이용객의 통행도 수월하다.
Q. 뉴욕 MTA 사업 결과는 언제 나오나 1차 20개 역 입찰이 마감된 상태로 올해 말부터 설치가 시작된다. 사업자별 배정 결과가 확인되면 11억 달러 규모 전체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몫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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