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접은 고우석, LG와 1년 5억 계약…가을야구는 못 뛴다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고우석이 3년 만에 친정 LG 트윈스와 1년 5억원에 계약했다. 잔여 3개월 실수령 1억5천만원, 7월 31일 등록 마감 규정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은 불가하다.
고우석은 왜 가을야구도 못 뛰는데 LG로 돌아왔나?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고우석이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왔다. 계약 조건은 1년 연봉 5억원이지만, 시즌 도중 합류한 탓에 실제로 받는 돈은 잔여 3개월치인 1억5천만원이다. 7월 31일 이후 팀을 옮긴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다는 KBO 규정 때문에 올해 가을야구 출전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LG는 무너진 후반기 불펜을 살릴 강속구가 절실했고, 고우석에게도 마지막으로 기댈 곳은 LG뿐이었다.

목차
2년 8개월의 미국 도전은 어떻게 끝났나?
고우석은 2023시즌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 뒤 구단 허락을 받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무대에 나섰다. 2024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곧바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돼 더블A에서 고전했다. 2025년 6월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올해 7월 5일 현금 트레이드로 미네소타에 합류하면서 마침내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4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9.00에 그친 뒤 트리플A로 내려갔고, 8월 29일 미네소타가 외야 유망주 워커 젱킨스를 40인 로스터에 올리면서 고우석은 다시 양도지명(DFA) 처리됐다.
Go's MLB journey spanned four organizations in under three years, from a $4.5 million Padres deal to a July big-league debut with the Twins, before a second DFA on August 29 ended it.
트리플A 잔류 대신 FA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웨이버 공시 기간 동안 미네소타를 제외한 29개 구단 중 어느 팀도 고우석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규정상 세인트폴 세인츠로 이관돼 트리플A에서 재승격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 올 시즌 두 번째 DFA를 겪은 고우석에게는 마이너리그 완전 이관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택할 권리가 있었다. 그는 이 권리를 행사하고 9월 1일 곧바로 귀국해 이튿날 잠실구장에서 차명석 단장과 계약서에 서명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42이닝 평균자책점 1.96이라는 성적표가 빅리그 문을 열어주지 못한 현실을 인정한 결정이었다. 국외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정규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원소속팀에 복귀한 사례는 사실상 고우석이 처음이다. 2019년 8월 삼성과 계약한 오승환이 있었지만, 그는 징계 때문에 그해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Rather than accept an outright assignment to Triple-A St. Paul, Go exercised his right to become a free agent and signed with LG within four days of being designated for assignment.
계약 조건과 LG 불펜 상황은 어떤가?
LG는 9월 2일 "고우석과 계약기간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완료하고 선수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KBO 연봉은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로 나눠 지급되므로 고우석은 9월, 10월, 11월 석 달치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받는다. 등번호는 LG 시절 7년간 달았던 19번 그대로다. 고우석은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23년까지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LG의 사정은 절박하다. 마무리 유영찬이 5월 오른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 뒤 뒷문이 흔들렸고, 후반기 LG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 5.31보다 훨씬 나쁜 6.57까지 치솟았다. LG는 112경기 61승 1무 50패로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남은 27경기에서 순위를 지켜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을 마무리가 아닌 존 케네디와 함께 경기 후반을 맡는 '2이닝 승리조'로 쓰겠다고 밝혔다. 기존 마무리 손주영을 남은 한 달 동안 선발로 되돌리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Go will collect 150 million won for three months of a 500 million won annual salary. LG's bullpen ERA ballooned to 6.57 in the second half, and manager Yeom plans to use Go as a two-inning setup man rather than closer.
시즌 후 고우석의 선택지는 무엇인가?
이르면 9월 3일부터 등판이 가능한 고우석의 당장 임무는 정규리그 27경기에서 LG의 3위 이상 순위를 지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는 나설 수 없지만 팀이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도록 앞장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LG 내부의 인식이다. 시즌이 끝나면 고우석은 LG 잔류와 국외 리그 재도전을 놓고 다시 고민할 것으로 보이며, LG가 장기 계약을 제시할지 1년 계약으로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FA 자격이다. 올해 남은 정규시즌 등록 일수에 기존 국가대표 포인트를 합산하면 향후 국가대표 성적에 따라 생애 첫 FA 자격 취득 시점을 1년 앞당길 길이 열렸다. 미국에서 배운 멀티이닝 소화 능력이 KBO에서 어떤 가치로 평가받을지가 고우석의 다음 계약을 좌우할 전망이다.
Go's immediate job is protecting LG's third-place finish over 27 remaining games. After the season, he must weigh staying with LG against another overseas attempt, with his service time potentially moving his first KBO free agency up by a year.
고우석의 귀환은 실패인가, 현실적인 재출발인가?
고우석의 복귀를 단순한 '실패 후 귀향'으로 읽는 것은 절반만 맞는 해석이다. 그는 포스팅 당시 KBO 최고 마무리였고, 미국에서는 네 구단을 거치며 트리플A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도 빅리그에서 단 4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이 간극은 기량보다 기회의 문제에 가깝다.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둘러싼 셈법에서 외야 유망주 한 명의 승격이 그의 자리를 밀어냈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두 번째 DFA를 받은 뒤 트리플A 잔류가 아닌 FA를 택한 결정은 냉정했다. 서른을 앞둔 투수가 한 시즌을 더 마이너리그에서 소모하는 대신, 자신을 가장 잘 아는 팀에서 당장 던질 수 있는 길을 고른 것이다.
LG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은 감정보다 계산에 가깝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6.57은 3위 수성을 위협하는 수준이었고, 유영찬의 시즌 아웃 이후 뒷문의 대안은 마땅치 않았다. 가을야구에 쓸 수 없는 선수에게 1억5천만원을 지불하는 결정이 가능한 이유는 정규리그 순위 자체가 포스트시즌 경로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3위로 마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고, 2위로 올라서면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차이는 한 달치 불펜 안정과 충분히 맞바꿀 만하다.
진짜 관전 포인트는 시즌 이후다. 이번 계약은 1년짜리이고, 고우석은 미국에서 익힌 멀티이닝 소화 능력이라는 새 무기를 들고 돌아왔다. 등록 일수와 국가대표 포인트를 합산해 FA 취득이 1년 빨라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번 잔여 시즌은 사실상 다음 계약을 위한 공개 오디션이다. 27경기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그가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LG의 장기 계약 제안 여부도, 해외 재도전 가능성도 달라질 것이다.
Go's return is less a retreat than a calculated restart. LG bought a month of bullpen stability to protect its playoff seeding, while Go gets a 27-game audition that could shape his next contract and accelerate his first KBO free ag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