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두의 AI' 2500억 편성…SKT·카카오·KT 각 100억
과기정통부가 전 국민 AI 서비스 '모두의 AI'에 2027년 250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GPU 임차 1700억, 3개 컨소시엄 운영비 각 100억, 에이전트 생태계 500억이 배정되며 12월 정식 출시 목표다.
정부는 왜 '모두의 AI'에 내년 2500억원을 쏟아붓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 국민 대상 인공지능 서비스 '모두의 AI'에 2027년 예산 250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이 가운데 1700억원은 GPU 임차에, 300억원은 SK텔레콤·카카오·KT 3개 컨소시엄 운영비(각 100억원)에, 나머지 500억원은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에 쓰인다. 정부는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3개 컨소시엄과 간담회를 열고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으며, 제한된 이용자 대상 베타를 거쳐 12월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GPU는 균등 배분이 아니라 출시 이후 이용자 규모와 활성도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목차
'모두의 AI'는 어떤 사업이고 어떻게 시작됐나?
'모두의 AI'는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민 누구나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정부 프로젝트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이 사업을 위해 엔비디아 B200 GPU 512장을 배정했고, 8월 말 SK텔레콤·카카오·KT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심사에서는 AI 모델과 서비스 경쟁력, GPU 활용과 인프라 운영 계획, 프로토타입 시연, 이용자 확보 전략, 품질·안전성 계획, 생태계 기여 계획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올해는 현금 대신 정부 보유 GPU를 현물로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예산으로 서비스 운영 비용을 직접 뒷받침하는 구조다.
"AI for All" is a government program letting every Korean use domestic AI chatbots and public agents for free. After allocating 512 Nvidia B200 GPUs in July, the ministry picked SKT, Kakao and KT consortiums in late August.
세 컨소시엄은 각각 어떤 서비스를 내놓나?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과 전화처럼 이미 익숙한 창구를 AI 입구로 쓴다. 카카오의 '카나나'와 LG의 '엑사원' 등 국산 모델 위에서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정보 탐색부터 신청·예약·결제까지 하나의 대화로 끝내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향후 개인별 AI 에이전트와 개방형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도 단계적으로 열 계획이다.
KT 컨소시엄은 실시간 검색 기반 범용 에이전트에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10여개 분야 특화 서비스를 연결한 '이음'을 개발한다. 앱과 웹은 물론 IPTV까지 채널이 달라져도 같은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업스테이지 '솔라', 솔트룩스 '룩시아', NC AI '바르코', KT '믿음' 등 여러 국산 모델을 질문 성격에 맞게 자동 연결하는 운영 플랫폼 '토큰팩토리'가 핵심 인프라로 쓰인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질문에 답하는 데서 나아가 인증부터 각종 신청과 결제까지 직접 수행하는 '실행형 AI'를 표방한다. 전화와 문자 기반 에이전트를 함께 도입해 스마트폰 앱이나 웹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Kakao routes AI through KakaoTalk and phone calls using Kanana and EXAONE models. KT's "Ieum" links a search-based agent with sector services via its Token Factory platform. SKT pitches an "executable AI" that handles authentication, applications and payments, plus phone and SMS access for less digital users.
2500억원은 어떻게 나뉘고 전체 AI 예산에서 어떤 위치인가?
2500억원 중 가장 큰 몫인 1700억원은 GPU 확보에 들어간다. 엔비디아 B200 기준 약 2000장을 임차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현물로 지원된 512장의 네 배 가까운 물량이다. 정부는 이 GPU를 세 컨소시엄에 똑같이 나누지 않고 출시 후 이용자 수와 활성도를 평가해 차등 배분한다. 운영비 300억원은 세 컨소시엄에 100억원씩 돌아가 시스템 운영과 서비스 안정성 확보, 참여 기업 간 협업에 쓰인다. 나머지 500억원은 공공 AI 에이전트와 개인 맞춤형 검색 등 에이전트 생태계를 넓히고 외부 기업이 만든 서비스를 세 플랫폼에 연계하는 데 투입된다.
이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2027년 예산안에 '전 국민 AI서비스 보편적 활용지원' 항목으로 신규 반영됐다. 과기정통부 전체 예산은 29.6조원으로 역대 최대이며, 그중 AI 분야에 9.4조원이 배정돼 올해보다 84.3% 늘었다. 부처 AI 예산은 2025년 1.5조원에서 2026년 5.1조원, 2027년 9.4조원으로 2년 만에 6배 넘게 불었다. 정부 전체 R&D 예산도 39.5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므로 금액은 조정될 여지가 있다.
Of the 250 billion won, 170 billion rents roughly 2,000 B200-class GPUs, 30 billion funds the three operators, and 50 billion expands the agent ecosystem. The ministry's total AI budget for 2027 is 9.4 trillion won, up 84.3% year on year, pending National Assembly review.
12월 정식 출시 이후 무엇이 관전 포인트인가?
가장 큰 변수는 차등 배분 방식이다. GPU 1700억원어치가 이용자 규모와 활성도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세 컨소시엄은 출시 직후부터 가입자와 활성 이용자 확보 경쟁에 들어간다.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접점을 가진 카카오, 유·무선 가입자와 IPTV를 가진 KT, 통신 가입자와 전화·문자 접근성을 내세운 SK텔레콤이 서로 다른 무기로 맞붙는 구도다.
국산 모델 생태계에도 영향이 크다. 카나나·엑사원·솔라·믿음 등 여러 국산 모델이 실제 국민 서비스에 올라가면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와 피드백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해외 프런티어 모델과의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500억원 규모의 에이전트 생태계 예산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자체 서비스를 세 플랫폼에 얹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반면 당초 9월 베타 일정이 제한된 이용자 대상으로 축소된 만큼 12월 정식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그리고 국회 심의에서 예산이 온전히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The performance-based GPU split will push all three operators into a user-acquisition race from day one. The program also gives domestic models like Kanana, EXAONE and Solar real-world scale, while the December launch date and budget approval remain the key uncertainties.
이번 예산 설계에서 정부가 노린 것은 무엇인가?
이번 예산안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액수보다 배분 방식이다. 정부는 GPU 1700억원어치를 세 컨소시엄에 균등하게 나누는 대신 이용자 규모와 활성도에 따라 차등 배분하기로 했다. 국비를 투입하되 성과가 검증된 곳에 자원을 몰아주겠다는 선언으로, 사실상 민간 서비스 경쟁의 심판 역할을 정부가 맡겠다는 의미다. 통신 3사와 카카오라는 국내 최대 플랫폼 사업자들이 국민 접점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가 예산 구조 안에 이미 설계돼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500억원 규모의 에이전트 생태계 예산이다. 세 플랫폼이 관문이 되고 외부 기업의 서비스가 그 위에 얹히는 구조를 정부가 돈으로 뒷받침한다는 것은, 이 사업이 단순한 무료 챗봇 보급을 넘어 국산 AI 앱 장터를 만들려는 시도임을 보여준다. 다만 9월 베타가 제한된 이용자 대상으로 줄어든 것처럼 일정과 예산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기대와 검증을 분리해서 봐야 할 이유다.
The real signal in this budget is not the amount but the performance-based GPU allocation, which turns the three operators into direct rivals for the national user base and positions the program as a launchpad for a domestic AI agent marketp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