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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최준용, KCC 떠나 NBA 도전…"맨땅에 헤딩하러 간다"

KBL MVP 출신 최준용이 32세에 KCC를 떠나 NBA G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무릎 수술 후 8월 미국행, 하승진·이현중 잇는 한국 농구 도전기다.

국내 정상 최준용이 32세에 NBA를 향해 떠나는 이유는?

KBL 정규리그 MVP 출신이자 부산 KCC의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인 최준용(32)이 미국 무대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국내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정상급 포워드가 30대에 처음으로 해외, 그것도 세계 최고의 무대인 NBA에 도전장을 던진 흔치 않은 결단이다. 그는 8월 초 미국으로 떠나 재활과 몸 만들기를 거친 뒤, NBA 하부리그인 G리그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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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최준용은 도전을 결심했나?

최준용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으로 가서 도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갖고 있던 꿈"이라며 "어린 시절 훈련 일지를 쓸 때도 '연세대에 가자', 'NBA에 가자', '국가대표가 되자'는 얘기를 쓰곤 했다"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 우승으로 누구보다 행복했지만 마음 한구석엔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최준용은 "우승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관심도 받으면서 그것을 지키고 싶어 내려놓을 용기가 없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KBL MVP and two-time champion Choi Jun-yong announced he will chase a lifelong NBA dream, saying it was now or never despite all he had achieved at home.

일본이 아닌 미국을 택한 결단의 무게는?

한때 최준용의 행선지로는 일본 B.리그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실제로 그도 고민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 가서 우승하고 MVP를 받더라도 이번처럼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며 "내 꿈은 결국 제일 큰 무대, 농구 잘하는 나라에서 부딪치는 것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안정적인 성공이 보장된 길 대신 실패 가능성이 큰 길을 택한 셈이다. 최준용은 "실패하러 간다. 맨땅에 헤딩하러 간다"며 웃었다. 그는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에서 전단 돌리면서 저를 알리고, 진짜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한 번 가 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Choi rejected the safer route of Japan's B.League for the toughest possible stage, vowing to test whether he had been a "frog in a well" all along.

그의 커리어와 도전 계획, 숫자로 보면?

최준용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서울 SK의 지명을 받아 데뷔했다. 정규리그 통산 329경기에서 평균 11.4점, 6.1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한 국내 최정상급 포워드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2023-2024시즌부터 KCC에서 뛰며 두 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계획은 구체적이다. 8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몸을 만들고, 8월 말쯤 완전한 몸 상태로 G리그 문을 두드린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에 집중하고 있으나 상태는 크게 호전됐다고 한다. 그는 "300억원대 계약을 하고 NBA 유니폼을 입고 돌아오고 싶다"는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A 2016 No.2 draft pick averaging 11.4 points over 329 games, Choi plans to reach the G League by late August after knee surgery, dreaming of an NBA contract.

한국 농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과제는?

최준용의 도전은 한국 농구의 계보를 잇는다. 한국인으로 NBA 하부리그를 밟은 선수는 하승진, 방성윤, 이대성, 이현중으로 이어진다. 특히 절친인 이현중과 이대성은 그의 결심에 큰 영향을 줬다. 이현중은 올여름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빅리그 도전에 나섰고, 이대성은 앞서 G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과제도 뚜렷하다. 32세라는 나이와 무릎 부상 이력은 냉정한 변수다. 최준용은 미국에 있더라도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밝혔고, 대한민국농구협회와도 소통을 마쳤다. "미국에서 운동하다 오면 몸은 더 좋아져 있을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도전의 결과가 대표팀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Choi follows a lineage of Korean players who reached the G League, inspired by close friends Lee Hyun-jung and Lee Dae-sung, though his age and knee history remain real hurdles.

최준용의 '실패 선언'은 왜 더 큰 울림을 주는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성공이 아닌 실패를 먼저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실패하러 간다", "맨땅에 헤딩하러 간다"는 표현은 자칫 자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도전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문장이었다. 이미 KBL에서 MVP와 두 차례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취를 손에 쥔 선수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승부의 무게중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옮겨간다. 그는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내려놓는 용기의 크기가 남달랐다.

주목할 지점은 최준용이 안정과 도전 사이에서 명확히 후자를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일본 B.리그는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무대다. 우승과 MVP, 넉넉한 대우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길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우승하고 MVP를 받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며 가장 불확실한 미국행을 골랐다. 이는 커리어 후반에 접어든 30대 선수가 흔히 내리는 계산과는 정반대의 결정이다. 안전한 마무리 대신 미완의 꿈을 택한 이 선택이야말로, 성적표 너머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물론 냉정한 시선도 필요하다. 32세라는 나이, 무릎 수술 이력, 그리고 G리그조차 결코 만만치 않은 경쟁 강도는 낭만만으로 넘기 어려운 벽이다. 앞서 하승진·방성윤·이대성·이현중이 그 길을 걸었지만 NBA 정착까지 이른 사례는 사실상 없었다. 그럼에도 최준용의 도전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결과와 무관하게 후배들에게 '가능성의 지도'를 넓혀주기 때문이다. "한국인도 농구 잘한다고 알리고 오겠다"는 그의 말은 개인의 꿈을 넘어 한국 농구 전체의 자존심이 걸린 출사표에 가깝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 도전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기록이 될 것이다.

Choi's decision to declare "failure" before success, and to choose America's uncertainty over Japan's comfort, reframes his challenge as a story of courage rather than results, expanding the horizon for the next generation of Korean basketball regardless of the outcome.

자주 묻는 질문

Q. 최준용은 곧바로 NBA에서 뛰게 되나? 아니다. 우선 NBA 하부리그인 G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첫 관문이다. 최종 목표는 NBA 유니폼이지만, 현지에서 실력을 증명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Q. 왜 일본 B.리그가 아니라 미국을 택했나? 일본행도 고민했지만, 그는 우승과 MVP가 보장되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 판단했다. 가장 큰 무대에서 부딪치는 것이 어릴 적부터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Q.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몸 상태는 괜찮나?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지만 상태가 크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8월 초 미국행 후 약 2주간 몸을 만든 뒤 8월 말 완전한 컨디션으로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Q. 9월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나? 출전 의지를 밝혔다. 미국에 있더라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불러준다면 뛸 의향이 있으며, 대한민국농구협회와도 관련 소통을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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